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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구름 한일관계 속 일본인 친구에게서 온 메시지

          “그거 알아? 요즘 우리 딸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서는 한글로 자기 이름 써서 붙이고 다니는 게 유행이래. 그래서 한국어를 좀 배우고 싶다는데 발음 연습 좀 도와줄 수 있어? 그리고 순두부 찌개 끊일 때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궁금해.”

           

          얼마 전 일본인 친구 유키에(Yukie)에게 받은 메시지입니다. 이 일본인 친구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키우며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평범한 일본 가정의 엄마입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만나 아이를 키우며 대화를 나누다가 이런 저런 공감대가 생겨 매우 친해졌습니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 미국 생활의 어려움, 영어 공부법 등을 공유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이제는 서로 각자의 나라로 귀국해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며 나누는 대화는 여전합니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때 진심을 담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한 유키에는 한국에 애정을 갖고 있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과거 일본에 한류 붐이 일었을 때에는 오히려 한류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합니다. 한류 초창기 때는 주부층이 주류였고 지금처럼 전 연령층을 휩쓴 건 아니었습니다. 유키에 역시 한국 드라마에 빠져있는 지인들을 보긴 했지만, 자신은 별로 큰 관심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요즘 한국 음식과 아이돌, 한글에 빠져있는 딸아이를 보며 자신도 한국 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도쿄의 코리아타운 ‘신오쿠보’에서는 한국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한류를 즐기기도 한다. (출처=KTV)

           

          요즘 일본의 한류 열풍은 전 연령층, 특히 중고등학생 같은 어린 연령층에서 더욱 열광적이라고 합니다. 유키에는 딸과 함께 도쿄의 신오쿠보에 자주 가는데, 그곳에선 한류에 빠진 어린 학생들이 모여 좋아하는 연예인의 패션이나 한국의 화장법, 옷 스타일을 따라하고 정보를 나누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덕분에 부모와 자녀들이 동시에 한류 팬인 경우도 꽤 많다고 하네요.

           

           

          한류의 폭이 넓어지고, 즐기는 연령층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출처=KTV)

           

          최근 일본 성인들의 경우 한국의 식문화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고 유키에가 귀뜸했습니다. 자신 역시 순두부 찌개를 매우 좋아해서 여러 번 한국 음식점에 갔는데, 이제는 집에서 끊여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에게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묻기도 할 만큼 한국 음식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다른 한국 음식들 역시 점차 보편화돼 이제는 소수가 즐기는 특이한 외국 음식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즐기는 음식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라고 합니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도 대단해서 유키에의 중학생 딸아이는 한글 배우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딸아이의 학교에서는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써서 책가방에 붙이고 다니는 게 유행이고, 조금이라도 한국어를 말하거나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다고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각코이(멋지다)”라는 말을 듣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저 역시도 매우 뿌듯했습니다. 한글은 실제 외국인이 집중해서 공부하면 짧은 시간에 읽고, 쓰는 게 가능할 정도로 매우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글자입니다. 저의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어는 발음이 매우 듣기 좋고 예쁜 언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느낌을 한국인인 제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한국어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고 있자면 한일 관계에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일본인 가정의 일상은 제 친구네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일본에는 한국의 패션, 케이팝, 음식, 화장품 등 많은 부분을 어린 자녀와 공유하고 나누는 부모, 조부모들이 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그들을 사로잡아버린 우리의 문화,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 새로 맞이하게 될 시대에는 좀 더 스스럼없고, 편안한 한일관계를 기대해 봅니다.

           

          [정책브리핑] 정책기자단 곽도나 201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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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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